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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해상 탄도 미사일 2발 발사…김정은 방러 중 기습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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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13 13:37:21   폰트크기 변경      
650km 비행 ‘南 저녁 타격권’…무기거래 경고 美에 맞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새벽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다고 북한 매체가 공식으로 발표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북한이 13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사이 기습 도발을 감행했다.

최고지도자가 국외에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지도자 부재 중에도 철저한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읽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11시 43분경부터 11시 53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SRBM 2발은 약 650㎞를 각각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소로 이용하는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서 남쪽으로 약 650㎞ 거리엔 제주도가 있다. 남한 전역이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에서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설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이후 14일 만이다.

한미일 3국간 연대에 맞선 북러간 밀착 관계를 부각하는 동시에 ‘무기거래’에 대한 미국에 경고에 대응하는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국제적인 왕따(pariah)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저는 ‘지원에 대한 구걸(begging)’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전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해 북한이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중 북한의 SRBM 발사 소식을 듣고 잠시 회의장에서 이석해 상황을 파악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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