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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동결’ 애플, 아이폰15 공개…中악재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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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13 15:23:30   폰트크기 변경      

아이폰15(오른쪽)와 아이폰15플러스 이미지. 사진: 애플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중국발(發) 악재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애플이 아이폰15로 ‘승부수’를 띄었다.


아이폰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최근 미ㆍ중 외교 관계 악화로 촉발된 ‘노 아이폰(No iPhone)’ 기조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애플이 중국 외 국가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신제품 출시를 강행했다는 분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5 시리즈와 신형 아이팟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폰15 시리즈에서 가장 이목을 끈 점은 기존과 동일한 가격정책이다. 애초 업계는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이 전작보다 100달러 가량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15 프로맥스를 제외한 모든 기종의 가격을 전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 위축 여파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경쟁사와 달리 ‘가격 동결’이라는 강수를 둔 셈이다.

그동안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온 삼성전자조차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 플립5ㆍ폴드5’의 판매 가격을 전작보다 각각 4만6000원, 9만9000원씩 인상했다.

이처럼 애플이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책정한 배경에는 최근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공무원, 국영기업 임직원 등 정부 관련 직원들을 대상으로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스마트폰의 업무 중 사용을 금지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 정부는 해외 기술의 의존도를 낮추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 정부가 하웨이 등 중국 업체의 장비 사용을 금지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애플의 핵심 매출처다. 지난해 전체 애플 매출의 19%가 중국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특히 올 2분기부터는 미국을 제치고 최대 아이폰 판매국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애플은 중국 내 판매량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시각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애플 점유율 뺏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샤오미, 오포,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신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Z플립5·폴드5’를 출시한 삼성전자도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애플이 1위(20%)였고 오포(18%), 비보(16%), 아너(16%), 샤오미(12%) 등 중국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연간 500만∼1000만대 가량 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도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공무원 대상 아이폰 금지 조치가 장기화하면 일반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아직까지 젊은층 사이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당장의 판매량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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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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