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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배터리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종호 기자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배터리사들은 자체적인 기술 개발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NE리서치는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코리아 어드밴스드 배터리 컨퍼런스(KABC 2023)’을 열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동향과 전망을 공유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점유율은 2021년 30.4%에서 2022년 24.1%, 2023년 상반기 23.8%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합산 점유율은 41.6%, 50.5%, 52.5%로 오르며 절반을 넘어섰다.
CATL은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LG엔솔과 비야디가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LG엔솔이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2021년 35.4%, 2022년 30.0%, 올 상반기 28.7%로 하락세다.
같은 기간 중국 CATL 점유율은 13.9%, 22.5%, 27.2%로 오르며 LG엔솔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1년 55.7%, 2022년 54.1%, 올 상반기 48.4%로 하락하며 50% 아래로 내려갔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저가의 중국 리튬인산철(LFP)배터리의 공세로 K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이 하락 추세에 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IRA와 유럽의 CRMA 등 정책에 대해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앞으로 글로벌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3사는 향후시장점유율도 확보하며, 영업이익률도 높이는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LG엔솔, 삼성SDI, SK온의 차량용 배터리 성장 전략이 공개됐다.
최승돈 LG엔솔 전무는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원통형 배터리도 하나의 축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앞으로 전기차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려면 가격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고전압 중니켈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니켈비중을 높이는 대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 전무는 “고전압 중니켈 제품이 완성되면 LFP와 비교해 40% 이상 가볍고 공간은 30%가량 덜 차지한다”며 “결국, LFP는 범용성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전기차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지만, 지금은 정체기로 보인다”며 “이런 정체기를 넘어서려면 볼륨 세그먼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차량 가격대별 구분이 프리미엄(고가), 볼륨(일반), 엔트리(저가)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는데 볼륨 세그먼트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볼륨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일부 완성차 제조사들이 LFP 배터리에 점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LMFP(리튬, 망간, 철, 인산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우리가 LFP개발에서 늦은 점은 인정한다. 그래서 LMFP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또한 각형배터리지만 고객의 니즈에 맞춰 사이즈를 변경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황재연 SK온 담당은 “앞으로 배터리 경쟁력은 에너지밀도, 가격, 안전, 다양성 등을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 안전에 집중해 다른셀에 불이 나더라도 옆 셀까지 불이 크게 번지지 않는 S팩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담당은 “전기차의 다양성을 고려해 보면 하나의 셀로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다양성이 배터리 업체에서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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