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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中국민정부 작성한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 인사카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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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17 16:08:27   폰트크기 변경      

안중근 의사에 대해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인사등기권./사진:국가보훈부 제공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가보훈부는 17일 안중근 의사 등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옛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문건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국민정부 총통부 군사위원회가 1940~1950년대 작성한 ‘인사등기권(人事登記卷)’이라는 문건이 지난달 대만 국사관에서 발견됐다고 알렸다.


일종의 인사카드인 이 인사등기권에는 안중근, 안정근, 신익희, 홍진, 지청천, 조소앙 등 독립운동가 6명에 대한 신상과 약력 등이 서술돼 있다.

특히 신익희 지사 기록의 경우 일본 와세다 대학 재학, 임시정부 내무ㆍ법무총장 역임, 해방 후의 국회의장 역임 등의 신상 이력이 자세히 적혀 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1940년대 활동 내역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동생 안정근 의사의 경우 인사카드에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임시정부 요직에서 일했고, 영국과 미국 정부와 직접 연계 가능하며 중앙 차원에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담겼다.

보훈부는 “1910년에 순국한 안중근 의사에 대해 35년이 지난 1945년에 등록됐다는 점에서, 안중근 의사와 안 의사의 의거에 대한 당시 중국 국민정부의 평가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신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중국 측에서 주요 한인에 대한 조사 보고를 작성했음을 확인시켜주는 사료”라며 “한국 독립운동가에 대한 인사기록 카드 실물이 소개된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 사료의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또한 보훈부는 한국광복군 제1지대 대원 87명의 성명과 성별 등이 상세히 기록된 문서도 최초로 발굴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국민정부에 보낸 ‘한국임시정부양식부안권(韓國臨時政府糧食部案卷)’이라는 제목의 문서철로, 이는 1941년부터 1944년 사이 임시정부 계열 단체에서 중국 국민정부 행정원으로 보낸 양식 공급 요청 문서를 모아놓은 문서철이다.

여기에는 한국광복군 등 임시정부 예하 단체들이 국민정부에 직접 보낸 공문과 단체의 소속 대원 성명, 성별, 나이, 주소 등이 수록됐다.

이 가운데 ‘한국광복군제1지대관병대원권속청구평가화명책(韓國光復軍第1支隊官兵隊員眷屬請購平價花名冊)’ 제목의 문서에서는 이종건, 김정숙 등 광복군 제1지대 요원 87명의 명단이 확인됐다.

아울러 보훈부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미문화협회 주석인 김첨생 박사가 1943년 12월 7일 장제스 국민정부 주석에게 발송한 서한도 발굴했다. 이 서한엔 카이로회담에서 결정된 한국의 자유 독립 보장에 대해, 장 주석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훈부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독립운동 자료가 대만에 상당수 소장됐을 것”이라며 “추후 대만 당국과 협조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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