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에콰도르 정상회담에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인 뉴욕에서 펼치고 있는 릴레이 양자회담 성사 국가가 40개국을 돌파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세인트키츠네비스, 파라과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몽골, 기니비사우, 슬로베니아, 아이티 등 10개국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첫날인 18일부터 이날까지 총 38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양자회담을 가진 셈이다.
마지막 날인 22일 출국 전 3개국 정도와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어 회담 국가는 41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달 중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도 20개국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달 새 총 60개국 이상과 회담을 가진 것이다.
또 취임 후 뉴욕 순방 전까지 총 58개국과 99차례 양자회담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담 횟수는 34차례다. 이번 뉴욕 순방까지 합하면 최소 140차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그런 정상은 100년간 외교사에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각 국가 정상 등과 맞춤형 회담을 통해 기여외교는 물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확보와 공급망·투자협력 강화 등 ‘세일즈 외교’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아이티 정상회담에서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
이날 첫 일정인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과 회담에선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체결에 대한 양국 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소 대통령은 이에 “이 협정 체결이 교역·투자 확대와 공급망 분야 협력 강화 등 양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극대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하는 에콰도르 3대 도시 연결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테렌드 드류 총리와 만나 “올해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의장직을 맡은 세인트키츠네비스가 한국과 동카리브 지역 간 협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달라”고 주문했다.
드류 총리는 “보건 의료 역량 강화와 선진 의료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남미 시장의 관문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과는 부부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파라과이가 한·메르코수르(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구성된 관세동맹) 무역협정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협상에서 호혜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페냐 대통령은 “신정부가 중점 사업으로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줄리우스 마아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회담에선 “내년부터 2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함께 활동하게 된 양국이 공통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비오 대통령은 한국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의 시 청사 건립을 지원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교육 등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심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북마케도니아 대통령과 회담에선 “경쟁력 있는 자동차 관련 부품산업을 갖춘 북마케도니아와 관련 분야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펜다로프스키 대통령은 “전기차, 수소 연료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지원 중인 대규모 관세 행정 현대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개발 협력 분야에서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푸스퍼 커멀 다할 네팔 총리와 회담에선 “한국 기업들이 네팔의 인프라 확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을 계속 발굴해 네팔의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할 총리는 “네팔이 한국과 관광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만나 “한몽 희소금속 협력센터 조성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올해 2월 체결한 한몽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이행해 양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올해 출범한 한국, 미국, 몽골 3국간 협의체를 통해 정치, 안보, 경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시키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희소금속과 광물, 신도시 개발, 인적 교류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마루 시소쿠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농업, 수산업, 개발 협력, 보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확대해나가자”고 전했다.
엠발로 대통령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관심을 나타내며 “내년에 한국을 방문해 발전상을 직접 확인하고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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