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동성제약이 빛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광과민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과민제는 인체 복용 시 종양에 붙는 성질을 갖으며, 외부에서 종양 세포 파괴를 위해 레이저를 쏠 때 형광색으로 종양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성제약은 자체 개발한 광과민제 ‘포노젠’의 임상 2상 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하며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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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가 광과민제 포노젠의 기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동성제약 제공 |
이번 임상시험은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의 추가 치료로 포노젠 주사를 이용한 광역학 치료(PDT)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지난 15년간 동성제약이 노력을 쏟고 있는 신약 포노젠은 PDT 광 의료기기(레이저 조사기, 레이저 진단기 등)와 함께 PDT(광역학 치료)-PDD(광역학 진단) 암 치료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최근 암 환자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치료 효과(immune-effect)’로 인해 PDT 조사 부위 외 부위에서 치료효과(압스코팔 효과)가 나타나는 등 새로운 치료 기전이 발견되고 있으며 동성제약은 췌장암 치료 및 진단을 적응증으로 임상 및 신약 허가 프로세스를 진행 중에 있다.
동성제약은 그간 광역학 치료 연구를 위해 벨라루스에서 광과민제를 수입했으나, 장기적인 약물 공급을 위해 국산 광과민제 ‘포노젠(DS-1944)’ 개발키로 결정했다.
이 약은 기존 수입의약품인 포토론과 비교했을 때 완제의약품의 핵심 약효 성분이 되는 원료의약품(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의 순도를 높여 물질 안전성 및 안정성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동성제약은 2017년 PDT 및 항암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대구 암 센터를 개소 이래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족한 ‘연세의료원-동성제약 광역학 치료(PDT) 연구센터’ 설립 이후 연이은 학술지 등재, 국제광역학학회(IPA) 주요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괄목할만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PDT 광민감제 신약 ‘포노젠’ 및 광 의료기기 등 그간의 다양한 임상 및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 등을 통해 효과 및 안전성의 사례가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 8월 말 광역학 치료제 포노젠 (DSP 1944)을 사용한 복막암 치료 효과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인 ‘광화학 및 광생물학회지(Photochemical and Photobiological Science)’ 지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복막암종 마우스 모델에 서로 다른 두 파장(405및 664나노미터)에서 광감작제 활성화를 사용한 복막 광역함 요법(PDT)의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생체 내에서 종양 성장률을 감소시키며 상당수 괴사가 발생했고, 대조군과 비교해 두 파장에서 생존이 연장되어 복막 내 광역학(PDT) 치료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PDT(광역학 치료)의 세계적인 석학 Brian C. Wilson 교수 (Princess Margaret Cancer Research Center)가 교신저자로 되어 있어, 관련 학계의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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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이 자체 개발한 광과민제 ‘포노젠’의 주성분 클로린e6(Ce6) 연구 결과가 ‘국제 분자과학지’에 등재됐다./ 사진: 동성제약 제공 |
이달에는 포노젠의 주성분 클로린e6(Ce6) 연구 결과가 SCI급 학술지 ‘국제 분자과학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등재되기도 했다.
논문명은 ‘광역학 치료에 의한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의 단일 세포 RNA 시퀀싱으로 밝혀낸 면역-종양 침윤 T 림프구의 특성 분석(Single-Cell RNA Sequencing Reveals Immuno-Oncology Characteristics of Tumor-Infiltrating T Lymphocytes in Photodynamic Therapy-Treated Colorectal Cancer Mouse Model)’이다.
연구에 따르면 광역학치료를 통해 세포독성 T세포 (CD8+ cytotoxic T cells)와 종양침윤 T세포 (Tumor infiltrating CD8+ T cells)의 수가 증가하고 탈진된 T세포(CD8+ exhausted T cells)의 수가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동성제약은 포노젠을 이용한 복막암 PDT (광역학 치료) 뿐만이 아니라, 복막암 PDD (광역학 진단)에 대해도 연구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그간 광역학 치료 연구를 위해 벨라루스로부터 이 광과민제를 수입했지만 장기적인 약물 공급을 위해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면서 “포노젠은 기존 수입의약품인 포토론과 비교했을 때 완제의약품의 핵심 약효 성분이 되는 원료의약품(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의 순도를 높여 물질 안전성 및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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