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사태 회의에 참석해 "시공 과정 공공주택 일제 점검"을 지시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
[대한경제=이재현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대량으로 누락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시공중에 있는 공공주택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회의’에서“골조 등 시공 과정에 있는 공공주택에 대해서 일제 점검을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LH가 건설 중인 공공분양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대량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철근이 누락된 곳은 전체 13개 동 가운데 4개 동의 지하 벽체 부분 6곳이다. 누락된 철근은 당초 들어가야하는 양의 최소 17%에서 최대 51%에 이른다.
특히 LH는 철근 누락사실을 지난 6월 인지했지만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보강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해당 (설계·감리) 업체가 시공 중인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 긴급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의 구조설계를 맡은 업체와 철근 누락을 보고한 감리단장을 교체 조치한 감리 용역회사 모두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GS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로 밝혀졌다.
원 장관은 “구조설계와 감리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부분은 구조 자체가 썩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가 점검과 관련해서는 “LH의 ‘셀프 점검’이 아닌, 국토안전관리원에 특별히 엄격한 지침을 줘서 제3의 기관이 전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원 장관은 “LH가 설계나 시공의 완전성보다 공기나 비용 등의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있지 않나 싶다”며 “LH가 감리단의 지적이 있을 때 이기적인 입장에서 대처하는 게 만성화돼 있지 않은지, LH 사장 및 임원단이 자체 점검해 보고하라”고도 요구했다.
원 장관은 철근 누락 사실이 LH 내부는 물론 국토부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원 장관은 “이런 식이라면 설사 장관이 아닌 대통령이 LH를 직접 지휘한다고 해도 안된다”고 말했다.
현장 점검으로 인한 공시 지연 우려해 대해 원 장관은 “공사를 중단시키고 점검하는 게 아니라 설계가 변경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면 된다”며 “가급적 공급 지연이 없도록 점검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LH는 추가 점검에 2∼4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H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해당 단지의 보강공사를 마친 뒤 약 한달간의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거쳐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래 3회인 골조공사 정기안전점검 외에 추가 구조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재현 기자 lj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