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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현대중공업 전경 / HD현대 제공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HD현대가 글로벌 상선 분야 선두자리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어 올해도 국내 대형 조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싱가포르서 열린 세계적 가스 전시전인 ‘가스텍 2023’에서 싱가포르 EPS사, 그리스 캐피탈(CAPIRAL)사와 8만8000㎥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 금액 159억4000만달러를 기록,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101.3%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3년 연속으로 한국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한 바 있다.
선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5척, 컨테이너운반선 29척, LPGㆍ암모니아운반선 26척, LNG운반선 20척, PCTC 4척, 유조선 3척, 중형가스선 2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2척을 수주했다. 이 중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비중이 69.4%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이 LNG운반선,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ㆍ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다 신조선가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수주가 더딘 다른 빅3조선사들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실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 금액은 아직 연간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95억달러)의 66%인 63억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69억8000만달러를 수주 목표로 세웠지만, 14억7000만달러만을 수주해 달성률 21%에 그쳤다. 이에 한화오션은 최근 방산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이 중 9000억원을 방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조선사들의 대다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여전히 상선 부문이라는 점이다.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매출은 9조455억원이다. 이 중 상선 분야 매출은 5조7599억원(약 64%), 엔진기계 분야는 1조 7151억원, 해양플랜트는 7853억원 특수선 분야는 7073억원(약 7%)이었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매출은 4조8601억원으로, 이 중 상선 분야 매출은 4조2162억원(약 86%), 해양 및 특수선 분야가 7056억원(약 14%)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선, 특수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루 실적을 거둘 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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