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쌍용C&E에 이어 한일·한일현대시멘트가 시멘트 가격 인상 바통을 이어받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다음달 1일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1만2100원으로, 종전(10만5000원) 대비 6.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달 1일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기존보다 12.8% 인상하기로 했지만, 인상폭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인상시기도 두 달 늦췄다.
슬래그시멘트 가격도 벌크시멘트와 같은 인상률을 적용해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1500원으로 조정한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의 시멘트 가격 인상폭과 시기 조정은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 내부에서는 전기요금 인상과 질소산화물 방지지설(SCR) 설치·운영비 등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당초 인상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건설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영향으로 인해 인상폭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인상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었다”며, “건설경기가 좋지 않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도 부응하기 위해 시멘트 가격 인상폭과 시기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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