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설계비 358억원의 압구정 특별계획지구3(이하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설계공모 2차전에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와 희림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해안건축이 지난 7월 진행된 압구정 3구역 설계공모 1차전 패배를 설욕할지, 희림이 1차전과 마찬가지로 승전보를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특별계획지구3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재건축 설계공모 참가 등록을 지난 11일 오후 3시에 마감했다. 최종적으로 참가 접수를 완료한 건축사사무소는 해안건축과 희림건축 컨소시엄 2곳이다. 지난 6일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던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건원건축)과 삼하건축사사무소는 최종 불참했다. 조합은 오는 11월 6일 작품 접수를 마감하며 연내 총회를 개최해 재건축 설계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은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부지 20만5478.03㎡) 구현대아파트 9, 11, 12차를 약 2700가구, 연면적 65만2913㎡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총 가구 수는 3926가구이며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압구정 3구역을 약 5800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조합은 앞서 지난 7월 설계공모를 개최하고 희림을 재건축 설계업체로 선정했다. 당시 희림이 제시한 용적률(360%)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규정 용적률(300%)을 초과했고 서울시는 희림을 고발했다. 시는 설계공모 운영 과정 부정 사례를 적발하는 등 논란이 지속됐고 결국 조합은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해안건축은 에이치 아키텍쳐와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했던 지난 7월 압구정 3구역 설계공모 1차전과 달리 이번에는 단독으로 참가 등록했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이번 공모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희림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네덜란드의 UN스튜디오의 손을 잡고 2차전에 뛰어들었다. 희림 컨소시엄은 1차전 승리 경험을 바탕으로 2차전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 특별계획지구 가운데 가장 대규모인 만큼 해안건축과 희림이 1차전 못지 않은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안건축과 건원건축 컨소시엄(FX콜래보라티브), 에이앤유디자인그룹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3XN 호주)이 경쟁하고 있는 압구정 5구역 설계공모는 이달 16일 재건축 설계 작품 접수를 마감을 앞뒀다.
조합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참가 업체의 설계안 홍보 전시관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다음달 11일 정기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설계업체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압구정 한양 1·2·3차 아파트가 속한 압구정 5구역은 현재 1232가구에서 신통기획안에 따라 50층 안팎의 약 1540가구로 재건축 될 계획이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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