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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기습공격이 있은 지 엿새째인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작전에 투입된 예비군 대원이 자원봉사자가 마련한 음식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유엔에게 팔레스타인들이 앞으로 24시간 내에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은 인도주의적인 결과 없이 그러한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엔은 이미 비극이 된 상황을 재앙적인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 없도록 그러한 명령이 확정된다면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군의 통보는 가자지구 주민뿐 아니라 유엔 직원과 학교, 보건소와 병원 등 유엔 시설로 대피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지난 7일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사실상 봉쇄하고 엿새째 보복 공습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사망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엔 측에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구인 라파 통행로를 개방하라고 우회적인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파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통로다. 나머지는 바다와 40㎞ 길이의 장벽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해 왔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인도주의적 목적인 경우에 한해 라파 국경을 개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라파 통행로 인근을 공습하면서 이집트는 난민이 몰려드는 상황을 우려해 이곳을 무기한 차단한다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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