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5 시리즈 실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이계풍 기자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Z5 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에 들어간다. 한국은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60% 이상이 갤럭시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삼성의 텃밭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15의 국내 사전예약 판매에서 수분 만에 특정 모델의 판매가 종료되는 등 흥행이 이어지고 있어 양사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부터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국내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미국ㆍ영국ㆍ중국ㆍ프랑스 등 1차 아이폰15 출시 국가에서 공식 판매에 돌입한 지 약 3주 만이다. 애플은 이번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베트남 등 21개국에서 2차 출시를 진행했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는 공개 이후 발열ㆍ내구성 저하 등 품질 문제가 불거지며 국내 출시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올해도 3차 출시국으로 분류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기존과 같은 가격을 책정한 점 때문에 ‘한국 홀대론’까지 제기됐다.
![]() |
애플스토어 강남점에 진열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진: 이계풍 기자 |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폰의 인기는 여전했다. 아이폰15의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난 6일 판매 시작과 함께 구매자가 몰리며 일부 모델이 빠르게 품절됐다. 또 정식 출시 당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의 애플 매장 앞이 구매자들로 가득 메워질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전예약 판매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전작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국내 10∼20대 사이에서 다른 브랜드 대비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다. 실제 한국갤럽의 ‘2023 스마트폰 사용률 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18~29세 스마트폰 사용자의 아이폰 이용률은 65%로, 지난해(52%)보다 1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은 애플보다는 삼성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삼성은 올 상반기 갤럭시S23 시리즈에 이어 지난 7월에는 갤럭시Z5 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갤럭시Z5 시리즈는 출시 전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폴더블폰 최초로 102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을 정도다.
업계는 최근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860만대로, 지난해 1310만대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아이폰15의 국내 판매에 앞서 프리미엄 제품의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휴대폰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휴대폰 가격의 일부를 분담해 지원하는 제도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은 지난달 최대 50만원으로 상향됐다. 해당 모델에 대한 통신사별 공시지원금은 지난 8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이 17만원, KT는 24만원, LG유플러스가 23만원까지 지원했는데, 이를 최대 50만원까지 높였다. 여기에 유통망에서 주는 15%의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100만원 초반대에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반면, 아이폰15 시리즈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인 플러스ㆍ프로ㆍ프로맥스의 공시지원금은 5만~24만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사전예약 판매가 흥행을 거둔 것은 이른바 ‘애플빠’라고 불리는 충성고객 때문”이라며 “아이폰15에 대한 각종 품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흥행이 이어질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