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 : SNE리서치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비중국 시장에서 20.8% 수준이던 CATL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27.7%로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을 넘보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용(EV, PHEV, HEV) 배터리 사용량은 19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성장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CATL은 111.1%(54.7GWh)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27.7%로 끌어올렸다. CATL은 테슬라 모델3, 모델Y뿐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EQS, 볼보 XC40 리차지, MG-4 등의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BYD는 비중국 시장 톱10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의 사용량은 3.3GWh로 크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472.7%의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0.5%에서 올해 1.7%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주력 모델인 Atto 3(Yuan plus)를 주력으로 판매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게 SNE리서치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8월 53.9%에서 올해 같은 기간 48.3%로 5.6%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6.3GWh로 비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시장 점유율은 28.5%로 0.2%p 성장했다. 하지만 SK온의 점유율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0.9%로, 삼성SDI도 지난해 10.6%에서 올해 8.9%로 줄었다.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2위를 기록한 CATL의 가파른 성장세로 격차는 시장 점유율은 0.8%p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비중국 시장 점유율 격차는 7.5%p였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비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성비가 강조된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ㆍ인산ㆍ철(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판도가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