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플랫폼 ‘빅2’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3분기 경영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커머스(쇼핑)와 콘텐츠(웹툰ㆍ웹소설) 사업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카카오는 구조조정에서 발생한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2조4686억원, 영업이익은 37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 12%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매출은 2조2478억원으로 전년보다 21%가량 늘지만, 영업이익은 5% 줄어든 1421억원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커머스 매출 성장이 3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브랜드 스토어 신규 서비스 론칭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시장 확장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만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4448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에는 매출액이 전년보다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발생과 게임사업 부진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200억원 상당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카카오 게임 매출은 신작 아레스 출시에도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의 부진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형 AI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의 기술 개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2024년부터는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초거대 AI 기술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 후 삼성SDS 등 국내 기업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최근에는 하이퍼클로바X와 접목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클로바 X’와 검색 서비스 ‘큐:’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도 기존 AI 모델인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코GPT 2.0’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AI 모델은 카카오톡에 접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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