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尹대통령 “사우디 ‘비전 2030’ 중점 협력…네옴·아미랄 프로젝트 동반자”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0-22 11:12:31   폰트크기 변경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차지…다양한 분야로 협력 확대”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영접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2일 공개된 사우디 일간지 ‘알 리야드’와 서면인터뷰에서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 건설시장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러한 뜻깊은 해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사우디 국빈 방문을 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많은 기회들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핵심 협력분야인 건설 산업 관련 “사우디는 우리의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건설수주 시장으로, 작년 11월 왕세자님 방한 후 이 분야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지난 6월에는 현대 건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 건설 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질적인 성과가 이어지도록 사우디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건설·인프라는 오랜 기간 동안 양국의 주축 협력 분야였다”며 “1970~1980년대에는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뤄졌는데, 대표적으로 리야드 시내의 사우디 내무부 청사가 바로 한국 기업(현대건설)이 건설한 건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들의 교류와 협력에 달려 있다”며 “미래 세대는 장차 한국과 사우디의 우호 협력을 주도해 나갈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공항 내 접견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순방의 핵심 의제에 대해선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의 연장선상으로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당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사우디가 우리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고 했고,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지금이 바로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 협력도 양국 간 파트너십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해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미래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방산 협력, 문화교류와 관광, 인적교류 같은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통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산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동 최대 경제국인 사우디는 특히 인구 구성중 청년층 비중이 높아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의 잠재력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에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90억 불 규모의 계약 또는 MOU가 체결되어 양국 경제협력이 제조업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순방에 한국의 주요 기업 130여 개 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함께 사우디를 방문한다”며 “양국 기업 간에 더 많은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인적 교류와 관련해선 “한-사우디 국민들 간 보다 활발한 인적교류는 상호 이해를 심화시키고 양국 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 국민들 간 문화, 인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하고, 좋은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기후변화 대응 분야 협력 강화도 천명하며 “사우디가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와 중동 그린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사우디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국제 및 역내 주요 플레이어인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안보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한-사우디 회담은 양국이 세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어떻게 기여할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이의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4박6일 간의 중동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사우디·카타르 국빈방문은 우리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