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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우디 국빈방문 계기로 21조 추가 유치…원유 530만 배럴 비축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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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22 23:49:42   폰트크기 변경      
지난해 투자 구체화·추가 협정 체결…“탈탄소 기반 ‘중동 2.0’ 전환”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사우디측 수행단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약 156억달러(21조1000억원) 규모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51건 체결이 이뤄진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2028년까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하고,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원유공동비축 계약 등 성과를 남겼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유가 급등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수급 불안을 해소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이같은 성과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체결한 290억 달러(한화 39조2천억원) 규모의 MOU 및 계약과는 별개로 추가되는 성과라고 최 수석은 설명했다.

두 금액을 합치면 총 446억 달러(한화 60조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통계 분야 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MOU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 협력 MOU 등에 대한 3건의 서명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이 이날 참석하는 한-사우디 투자포럼, 23일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 등을 계기로 체결되는 것을 합치면 총 51건에 달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최 수석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와 수소차·연료전지 등 수소 기반 사업에서 최선도국인 대한민국은 수소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양국이 청정수소 생산-유통-활용 등 밸류체인(가치사슬)별로 워킹그룹을 운영해 양국 기업 간 협력 과제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당시 체결된 40조원 규모 사업 협약 및 MOU 체결의 구체적인 후속조치도 논의했다.

최 수석은 “(지난해 11월 방한으로부터)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290억 달러 중 약 60% 이상이 구체적 사업으로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9조3000억불 규모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착공 △벤처 투자를 위한 1억6000만불의 공동펀드 조성 △현대로템의 60억불 네옴 수소철도 입찰 참여 추진 △터보윈의 300만불 규모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등 후속 조치 등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MOU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도 후속 조치가 구체화된다.

△삼성물산-사우디 국부펀드간 45억불 규모 네옴 옥사곤 모듈러 시장 공장 투자 관련 공동사업협약 △한전-사파니야 7억 달러 열병합 사업 입찰 참여를 위한 MOU △베엠티(산업용 밸브 제조사)의 2200만 달러 규모 합작 법인 설립 계약 △중소기업 사우디 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개소 등이다.

최 수석은 “네옴 프로젝트 전체가 5000억불 규모로 추산하는데 1차 진행되는 것 중 한국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것은 250억불”이라며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스마트팜, 특허, 해운,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만큼 양측은 에너지 안보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최 수석은 특히 원유공동비축 계약과 관련해 “동절기를 앞두고 원유의 차질 없는 공급과 국제유가의 안정은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민생 행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수석은 “국빈 방문을 통해 한-사우디 관계를 탄소 기반의 중동 1.0을 넘어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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