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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스태그플레이션 2024년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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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30 10:17:35   폰트크기 변경      

2024년 세계 경제는 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시대다. 즉,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시대다. 2023년까지 고물가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2024년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경제전망 보고서에 “Persistent Challenges”라는 부제를 이용해, 다양한 도전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OECD는 경제전망 보고서의 부제를 “Confronting Inflation and Low Growth”를 선정해, 2024년 한해에도 고물가가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저성장 기조로 굳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도 어려운 경제였는데, 2024년은 더 어려운 경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한해 경제주체를 어렵게 만들었던 고물가-고금리가 상처였다면, 2024년에는 그 상처의 흔적 즉 상흔이 남는 듯하다. 그 상흔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필자는 최근 발간한 『스태그플레이션 2024년 경제전망』을 통해서 2024년 경제를 ‘상흔점(point of scarring)’으로 규명했다. 세계 주요국들의 물가상승률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고물가에 따른 부담이 가중된다.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한두 차례의 인하를 점차 단행할 수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의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다. 세계 주요국들이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024년 경제의 성격을 제대로 알고 대응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2024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들여다보는 일은 ‘준비된 나’를 만드는 첫 단계가 될 것이다.

IMF, 세계은행, BIS, OECD, WTO와 같은 국제기구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IMF는 ‘경제 기반에 균열이 생겼다(Cracks in the Foundation)’라고 표현했고, 세계은행은 성장 속도가 둔화(Decelerate)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IS는 세계 경제가 장단기적으로 두 가지 위험(Near- and longer-term hazards)에 대응해야 함을 지적했는데, 하나는 물가를 원상복구하는 것(restoring price stability)이고 둘째는 금융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OECD는 꼬여있는 실타래를 푸는 긴 여정(A long unwiding road)에 비유하기도 했다. WTO는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stubbornly high inflation),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 그리고 금융 불안정이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더디게 만들고 세계 교역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IMF는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2022년 10월 기준 3.2%에서 2023년 1월 3.1%, 2023년 7월 3.0%로 조정한 이후 이달 들어 또 한 번 하향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고물가 압력이 고조되고,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었으며, 중국 부동산 리스크와 미국의 셧다운 리스크 등과 같은 악재가 더해졌다. 더욱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얼마나 확전될 것인지에 따라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만큼 세계 경제는 종전에 보았을 때보다 부정적 시그널들이 많아지는 양상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의 시점도 멀어지는 것으로 전망되고, 고금리의 장기화는 실물경제에 상당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약자를 살피는 일에는 게을리함이 없어야 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 고통이 가중된다. 소득은 불안하고, 이자 부담에 허덕이다 보니 소비할 수 없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서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폭설과 혹한 등으로 식료품 물가가 치솟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하고, 필요하다면 필수재 바우처를 제공해야 한다. 양 떼는 먹잇감만을 찾아 풀이 많은 곳으로 움직이지만, 정부는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양들을 인도해야 한다.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돌보지 않는다면,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남긴 말을 인용하고자 한다. “국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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