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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요한 혁신위 성공하려면 ‘혁신안 수용’ 전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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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24 04:00:27   폰트크기 변경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여당의 체질 개선 칼자루를 쥐었다. 국민의힘은 23일 최고위에서 인 교수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약 2주 만이다. 귀화인이 주요 정당의 혁신기구 수장을 맡은 것은 정당사에서 처음이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는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혁신위가 성공하려면 김 대표 말대로 혁신위가 전권을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

혁신위는 변화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위기 의식에서 출발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며 강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혁신에서 만큼은 혁신위가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보다도 우위여야 한다. 혁신위가 마련하게 될 혁신안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향식 공천’ ‘지도부 전원 험지 출마’ 등 급진적인 쇄신안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안정형 혁신위를 원한다면 안하는 게 낫다. 인 위원장도 혁신위를 맡기로 했다면 당을 뒤엎을 결기로 ‘반혁신 인자’를 일소해야 한다. 그런 각오 없이 혁신위를 운영하면 실패로 끝난 ‘최재형 혁신위’와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여론은 중도층과 2030세대, 중산층 모두 여권에 등을 돌렸다. 여당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눈치만 보다가 완패했다. 이번 혁신위마저 꼼수로 운영하면 내년 총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진정 혁신을 하겠다면 당명까지도 바꾸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당과 대통령실에 쓴소리하는 인사를 혁신위원에 임명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된다”고 언급했다. 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답을 알면서도 뭉갠다면 그 정치세력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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