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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NLL 경계 또 ‘허술’…北주민 탑승 선박 월선 포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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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24 17:57:46   폰트크기 변경      

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군 당국이 소형 목선을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남북 간 해상분계선인 동해 북방한계선(NLL) 감시에 또 ‘구멍’이 뚫렸다.

24일 새벽 북한 주민 4명이 탑승한 소형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속초 앞바다까지 내려왔지만, 군 당국은 민간 선박이 신고할 때까지 이를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측 민간 어선이 이날 오전 7시 10분께 강원도 속초 동쪽 약 11㎞ 해상에서 발견한 북한 선박은 NLL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오전 4시 이전부터 NLL 인근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포착하고 동해상에 초계기와 고속정을 보냈지만, 민간 어선이 신고할 때까지 해당 선박을 찾지 못했다. 북한 목선이 발견된 속초 동쪽 해상은 NLL에서 남쪽으로 약 40∼50㎞ 떨어진 지점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NLL 이남부터 선박을 추적했다고 반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동해상의 ‘의심 선박’을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 등 감시장비로 포착, 오전 5시 30분께부터 작전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합참은 “레이더와 TOD로 포착된 해당 선박은 어선 신호가 없어 의심 선박으로 추적하고 있었다”며 “초계기와 고속정을 보냈지만, 소형 북한 목선을 찾지 못했고, 이런 와중에 민간 어선이 북한 배를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서해 NLL과 달리 동해 NLL은 북한 소형 목선 감시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초동 대처는 빨랐으나 결과적으로 북한 목선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NLL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북방한계선(NLL) 감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 NLL을 넘어온 북한 어선을 군 당국이 제때 포착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6월 5일에도 북한 어선이 삼척항 외항을 지나 부두까지 다가왔고, 인근에 있던 민간인이 신고해 발견됐다. 2009년 10월 1일 강릉 앞바다에서 북한 선박이 발견됐을 때도 군은 이 선박의 동해 NLL 월선을 식별하지 못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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