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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심리 줄고 매물 연중 최대…서울 아파트 매수세 꺾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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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25 18:39:40   폰트크기 변경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통상 주택 시장의 성수기로 인식되는 가을철이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연중 최대치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고금리와 대출규제 강화를 포함한 매수 여건이 더 악화되며 매물도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집을 팔려는 수요로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상반기보다 오른 호가에 거래 체결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들어 매도·매수자가 생각하는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꺾였다는 진단도 나온다.

광진구 A공인중개사는 “1월말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이 얼어붙어서 매물이 1000건 아래였는데, 상반기를 지나면서 거래 체결이 되다 보니 매도 희망자들이 물건을 내놓으며 연초 대비 2배 이상 매물이 늘었을 것”이라며 “이달 들어서도 매수 문의가 좀 있기는 한데 10월 연휴 이후 아파트 매물이 5% 이상은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평구 B공인중개사는 “올해 3월에 거래건수가 터지고 나서 이후로는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가 줄고 매물도 연초보다 쌓였다”며 “분위기가 안 좋을 때 물건을 거둬들인 일부 매도 희망자들이 호가 상승과 거래 증가에 중개소로 다시 매도 문의를 줬지만 매수자와의 희망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은 연초(1월1일 기준) 5만513건에서 현재(10월25일 기준) 7만7206건으로 약 53% 늘었다. 공휴일(1월1일) 다음날인 영업일(1월2일) 기준으로 비교하면 57%가량 매물이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부담 등 매수 여력이 쪼그라든 점을 매물이 쌓이는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인가에 대한 부동산 시장 내 의구심이 다시 확산되면서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한국은행 ‘10월 소비자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08로 9월(110)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매달 오름세를 보인 주택가격전망CSI의 상승세가 10월을 기점으로 꺾인 것이다. 이는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소비자들의 인식이 약 1년 만에 꺾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등 매수자의 자금 조달 여력이 어려워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아파트 거래시장이 다시 주춤하는 상황”이라며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전고점 대비 90%가량 회복되면서 매수 희망자들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점과 내년에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 등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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