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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민간차량 피탄사고에 충격 “영평사격장 사격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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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26 13:31:50   폰트크기 변경      
긴급대책회의 및 영평사격장 총력대응 집회…공동입장문 발표

긴급대책회의 및 영평사격장 총력대응 /사진:포천시 제공


[대한경제=최종복 기자]경기 포천시는 지난  24일 영중면에서 발생한 군소총탄 민간차량 피탄사고에 대해 26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같은 날 17시 미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이하 영평사격장) 후문 앞에서 입장문 발표와 집회를 예고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6시 20분경 이동 중이던 민간 차량 앞 유리에 군 소총탄이 날아들었으며 당시 인근 영평사격장에서 미군 소총 사격 훈련이 시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시는 26일 백영현 시장,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장, 강태일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장과 임원 등은 대책회의를 개최해 향후 계획을 논의했으며, 해당 사고는 단순 훈련 사격에 의한 사고가 아니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살인미수로까지 볼 수 있는 심각한 사항으로 보고 심도있는 대책 논의를 진행했다.

포천시와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는 26일 오후5시 영평사격장 정문 앞에서 사고발생 원인 규명 전까지 영평사격장 사격을 중지하고, 안전대책 마련을 건의하는 내용의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범시민대책위원회 주관 시민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또한, 영평사격장 갈등관리협의회를 긴급 개최해 국방부 차원의 주민설명회 및 향후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며, 포천시는 국방부와 미8군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등 관련기관을 방문하여 철저한 진상조사와 합당한 보상, 사격장 폐쇄 또는 이전을 요구할 계획이다.

민간차량 피탄사고 차량 /사진:포청ㄴ시 제공


백영현 시장은 “포천시민은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모든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라며, “계속된 훈련으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사격장 폐쇄 등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백연현 포천시장/사진:포천시 제공

공 동 입 장 문

지난 10월 24일 18시 20분경, 로드리게스 사격장 소총 사격 훈련으로 인해 영중면 43번 국도를 달리던 민간인 차량 앞 유리에 탄두가 박히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그 자리에 차량이 아니라 사람이 있었다면 불구가 되거나 즉사까지 할 뻔한 엄청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12월에도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날아온 도비탄으로 인해 불무산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유탄·도비탄으로 발생한 피해가 확인된 건만 28여 건에 달하는 상황이다. 인근 논밭으로 떨어지는 횟수까지 따진다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포천시민들은 사격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진동 피해뿐만이 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유탄·도비탄 피해까지도 감내하며 국가안보가 우선이라는 애국심에 지난 70여 년간을 인내해 왔다.

포천시는 휴전선과 인접한 통일조국의 중심지이자 국가안보의 요충지로 시 전체 면적의 24%에 달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은 차치하더라도, 주한미군 최대 훈련장인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동양 최대 규모의 승진훈련장, 다락대훈련장 등 대규모 훈련장이 포천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러한 대규모 사격장에서 매일같이 엄청난 화력의 사격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사격훈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민가로 날아오는 유탄·도비탄 등으로 인해 사격장 주변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현실을 개선해보고자 저희 대책위원회에서는 로드리게스 사격장 후문에서 3,000일 가까이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수차례 안전 및 피해방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고, 국방부차관 주재로 ‘영평사격장 갈등관리 협의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그 때만 재발방지와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을 약속할 뿐이고 현실적인 피해방지 대책은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제대로 된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국민의 안전이 완전히 무시된 상황에서는 더 이상 사격훈련은 용납할 수 없다.

우리 포천시사격장범시민대책위원회와 포천시, 포천시의회는 해당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이번 사고의 명확한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영평사격장 내 모든 사격 중지를 요청한다.

둘째, 정부차원의 ‘영평사격장 갈등관리협의회’를 긴급 개최하여 줄 것을 요구한다. 향후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국방부, 미8군 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등 관련기관으로 이루어진 정부차원의 피해대책 추진단을 구성하여 철저한 진상조사와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구한다.

셋째, 포천시민의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안전 확보를 위한 로드리게스 훈련장 이전을 강력히 요구한다.

2023년 10월 26일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포 천 시,포천시의회


포천=최종복 기자 bok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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