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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가격 상승 피로감에 따른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의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10월 넷째주(지난 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 15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폭은 전주 0.07%보다 줄었다.
서울과 수도권도 전주 대비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서울 지역은 0.07% 상승하며 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주 0.09%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가격 상승세를 견인한 강남구(0.10%→0.03%), 서초구(0.08%→0.06%), 송파구(0.12%→0.10%)를 비롯해 마포(0.12%→0.10%), 용산(0.15%→0.14%), 강동(0.15%→0.14%) 등도 상승세가 줄었다.
지난주 0.03% 상승세를 보였던 강북구는 오히려 이번주 -0.01%의 하락세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도 각각 0.09%, 0.02%의 상승세였다. 경기도는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4%p 낮아졌고, 인천은 0.03%p 낮아진 상승폭이었다. 과천 지역도 0.35%의 상승세에서 0.27%p 줄어든 0.08%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은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힘이 줄었다"며 "기대심리만큼 오르지 않아 급매물 호가도 다소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대 7%대까지 상승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고금리 기조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가격에 대한 줄다리기가 심화되며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 동향도 마찬가지였다.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3% 상승하며 14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주 0.15%보다 낮아졌다. 서울(0.18%)은 전세 선호 현상 속에 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특히 금호동과 행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성동구가 0.44% 올랐다. 서대문구(0.32%), 양천구(0.30%) 등도 전주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주택 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세권이나 대단지 등 선호 지역이나 상태가 좋은 집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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