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득 도공 도로처장, 한국도로학회 가을학술대회서
지속가능 고속도로 위한 ‘새-로(路) 프로젝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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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도로학회 가을학술대회&전시회’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새-로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한국도로공사는 지속가능한 고속도로를 위해 ‘새-로(路)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포장, 구조물, 기타시설 등 전반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으로 노후 고속도로를 신설 수준으로 새롭게 단장하겠다.”
류종득 한국도로공사 도로처장은 26일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도로학회 가을학술대회&전시회’의 특별강연자로 나서 한국도로공사의 새-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올해 2월 취임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정자교 붕괴사고 등으로 국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 고속도로 노후화에 대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유지보수 예산 및 포장, 구조물 등 고속도로 보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미래 대비 추진전략으로 새-로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류 처장은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30년 이상 노후노선이 현재로서는 7%에 불과하지만, 그대로 진행되면 2030년부터 급증해 2040년은 현재 대비 9.2배, 전체 61%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노후 교량‧터널도 2040년 7934개소로 현재 대비 9.5배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프로젝트의 핵심은 현재 ‘부분‧단기‧개별공종’으로 진행되는 유지보수‧개량 공사 및 교통 제한을 ‘전면‧장기‧통합공종’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2040년에는 30년 이상 노후화된 고속도로가 크게 증가하는 만큼, 일시에 대규모 정비를 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류 처장은 “개별‧산발적 공사는 비용과 공사기간 그리고 사고위험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며 “구조물, 포장, 기타시설을 통합해 대규모 시행하고 JCT~JCT 단위의 장구간 보수로 향후 급진적 노후화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보수 시 필수적인 전면차단도 시행한다. 현재 미국과 독일, 스페인,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은 보수와 더불어 사업 기간 및 비용 단축, 사고위험 감소 등이 장점인 전면차단을 시행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민원 발생 우려 등으로 관계기관 협의 및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 처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월 중부선 남이JCT∼오창JCT 고속도로에서 첫 전면차단이 시행됐으며, 차단일수를 72일에서 5일로 감축하고, 사업‧이용자비용이 16억원 감소하는 등의 효과를 거뒀다”며 “통행 제한에 대한 법제화 근거를 마련해 원활한 관계기관 협의 및 시행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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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득 한국도로공사 도로처장이 26일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도로학회 가을학술대회&전시회’에서 새-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
통행 제한에 대한 법제화뿐 아니라 건설사업 관리 수준의 종합관리체계도 도입한다. 현행 개별 시설물 단위에서 구간 단위 종합평가 및 타당성 분석을 통한 5년 단위 중장기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공사시행-사후평가 체계로 순환적 실행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도로공사는 하반기 관리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노후 고속도로 관리를 위한 드론 무인점검 기술, 빅데이터 분석 기반 첨단 포장기술, 디지털 기반 구조물 유지관리체계 등 첨단기법을 개발한다.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 조립하는 탈현장 건설(OSC) 공법을 활용해 유지보수 기간도 단축할 계획이다.
류 처장은 “전면‧장기차단은 고객 불편 및 불만 요인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이해 설득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용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불편을 완화할 전략도 동시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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