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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24일 통화 녹음 서비스 ‘A. 전화’을 출시했다. 사진: SKT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상적인 영역에서의 AI 서비스 출시를 통해 국내 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함은 물론 기존 통신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가 지난 24일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통해 출시한 통화 녹음 서비스 ‘A. 전화’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A. 전화’는 음성 통화 내용을 저장해 들려주는 기존 서비스에 더해 AI가 통화 내용의 맥락을 분석한 통화 요약 내용을 텍스트 형태로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서비스 이용자는 통화 종료 후 별도의 음성 통화 듣기 없이 대화의 핵심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통화 기록도 유형별로 분류해 제공한다. AI가 통화 내용에 따라 업무ㆍ일상 등으로 구분해주기 때문에 이용자는 모든 통화 기록을 일일이 찾아야 할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시장에서는 SKT의 AI 녹음 서비스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결정적 약점은 통화 녹음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단말기 자체에 통화 녹음 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제품과 달리 애플은 처음부터 녹음 기능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주력 판매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애플은 이달 13일부터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국내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사전예약 판매분조차 모두 출고되지 못했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동통신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이동통신 점유율은 SKT 39%(3116만7048회선), KT 21.4%(1709만9384회선), LG유플러스 20.9%(1667만1996회선)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통신사 변경이나 신규 가입자 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반인 만큼 통화 내용 텍스트가 100% 일치하지 않기는 하지만 사용하는데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국내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은 물론 기존 통신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SKT는 지난 9월 통신업계 처음으로 AI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A. 전화’ 서비스 외에도 생성형 AI와 지식 문답하는 ‘챗T’, AI 스포츠 중계 서비스(야구ㆍ농구) 등을 에이닷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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