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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중남미 ‘니어쇼어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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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31 14:27:3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하면서 중남미 지역에 ‘니어쇼어링’ 바람이 불고 있다.


니어쇼어링은 수요국가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인데,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남미가 미-중 갈등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31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중남미 진출전략’에 따르면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니어쇼어링이 중남미의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게 된 배경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자 미국이 중국 내 투자를 중단하거나 공급망 체계를 미국의 동맹국이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니어쇼어링 효과를 보고 있는 멕시코는 이 같은 점을 겨냥한 기업유치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멕시코는 최근 니어쇼어링 현상을 고려한 투자 촉진 법령을 발표했는데, 멕시코 내 어느 지역지역이든 특정 분야 기업에게 세금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반도체 기업과 전기차 배터리, 의료기기, 제약, 농업 기계류 등 10개 부문이 대상이다.


게다가 멕시코 정부는 2024년까지 투자 비용에 대한 최대 89%의 세금 공제를 명시하는 가 하면 인적 자본 개발을 위한 근로자 교육비에 대해 3년간 25% 추가 공제도 보장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니어쇼어링의 영향을 놓고 미주개발은행은 중남미 지역의 단기ㆍ중기 수출 효과를 연간 78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건설업계 역시 중남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중남미에 PPP 형태의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남미 건설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1년 중남미 건설시장 규모는 총 5153억불에서, 2022년 6069억불 규모로 늘고 올해도 6567억불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6497억불과 6826억불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이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될수록 반사이익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내심 지켜보는 곳이 중남미”라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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