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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30일 오후 2시부터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논의 중인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긴 논의에도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에 대한 동의 여부’를 심의했다. 해당 안건은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회의는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며 한 때 정회하기도 하는 등 4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사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동의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EU 집행위는 두 항공사가 합병할 경우 통합 항공사가 여객과 화물사업 모두를 독점할 우려가 있다며,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 방안이 담긴 시정조치안을 31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었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을 정리하지 않을 경우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에 14개 유럽 노선 중 4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사회 직전 화물사업 매각을 반대해왔던 사내이사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안전ㆍ보안실장(전무)이 ‘일신상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 멤버 중 최소 3인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진 전무의 사임으로 이사회는 재적 5명 중 과반인 3명이 찬성하면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인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와 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사외이사 4인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이날 밤늦게 혹은 늦어도 오는 31일 오전 중에는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매각 동의 결론이 나면 곧바로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 시정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두 항공사 간 합병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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