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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약 경쟁률 아닌 계약률 '관건'…경쟁률 높아도 선착순 분양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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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01 15:51:4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청약시장이 고분양가 부담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청약 경쟁률이 높더라도 고분양가 부담으로 인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미계약 물량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도 미계약 물량이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와 분양가 상승 부담에 따른 청약 한파가 다시금 도래할지 주목되고 있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보문동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달 31일까지 예비당첨을 진행했지만 미계약 물량이 일부 발생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 9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 78.1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한 단지였다. 42가구 모집에 3279명이나 몰린 것이다. 42가구 모집이라 금방 완판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비당첨에서도 소화되지 못한 것이다.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무순위청약에서 완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분양업계는 높은 청약 경쟁률 대비 완판까지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양평동의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를 시작으로 다시금 청약 훈풍이 불어 고분양가로 책정해도 무난하게 완판됐지만 4분기의 청약시장 분위기가 다시금 반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 강릉 지역의 '강릉 자이르네 디오션'도 지난달 초 1순위 청약 경쟁률 13.9대 1을 기록한 단지였다.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도 분양 성적이 괜찮았던 편이어서 완판까지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8~9가구 미계약 물량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166가구 모집에 2317명이 신청했지만 계약 완판까지 다다르지 못한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3분기 서울 민간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을 집계한 결과, 100%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100%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초기분양률은 분양개시 3~6개월 사업장의 계약 체결 가구수 비율인데, 100%라는 것은 계약률 '완판'이라는 의미다. 다만 현재의 미계약 물량이 출현하는 분위기로 보면 '반짝 회복'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 상도동의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여전히 고분양가 부담에 선착순 분양인 가운데 지난달 말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이문동의 '이문 아이파크 자이'도 1순위 청약 성적이 높지 않아 미계약 물량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이번 분양물량이 수백가구이기 때문에 미계약 물량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부산 최고 분양가를 자랑했던 '더비치 푸르지오 써밋'도 현재 고분양가 등으로 선착순 분양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 전략으로 일단 시간 끌면서 완판시키자는 의도가 다분한 단지들이 많지만 최근 고금리 기조 등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오히려 고분양가 전략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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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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