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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이 아몬드컴퍼니의 ‘헬로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아몬드컴퍼니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생활의 확산이 공연 문화를 완전히 바꿔놨다. 과거에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관람하려면 현장을 찾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생활이 장기간 유지되다 보니 온라인 상으로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공연’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아몬드컴퍼니(대표 정주형)는 차별화된 온라인 공연 플랫폼 ‘헬로라이브’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몬드컴퍼니가 2021년 출시한 ‘헬로라이브’는 온라인 상에서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을 돕는 팬덤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다. 헬로라이브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공연과 팬미팅 등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스트리밍(Streaming)하거나 녹화 영상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아티스트와 팬이 영상과 음성을 통해 직접 대화하는 ‘비디오콜’ 서비스와 공연 티켓ㆍ앨범ㆍ콘서트 DVD 등 아티스트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대행 서비스를 모두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팬덤 콘텐츠 플랫폼 시장은 국내 엔터업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발 비대면 문화 확산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끄는 신(新) 한류 열풍 등의 영향으로 관련 수요가 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자체 플랫폼 개발에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실제 하이브는 ‘위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는 IT 계열사 디어유를 통한 팬덤 플랫폼을 각각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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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니브가 헬로라이브 앱을 통해 1대1 모바일 팬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아몬드컴퍼니 제공 |
아몬드컴퍼니는 자체 플랫폼이 없는 중소 엔터테인먼트사나 소속 아티스트가 주요 고객이다. 전 세계 30만명의 플랫폼 회원과 국가별 주요 티켓 사이트 및 유명 인플루언서들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주형 아몬드컴퍼니 대표는 “아몬드컴퍼니는 전 세계 178개국, 30만명의 유료 회원과 10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한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35개사, 250명이 넘는 아티스트와 총 300회가 넘는 온라인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헬로라이브의 경쟁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헬로라이브 이용 기업이나 아티스트는 부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현장ㆍ온라인 티켓 판매만 돕는 타사 서비스와 달리 공연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을 지원하거나, 공연 티켓에 아티스트와 관련된 앨범ㆍVODㆍ굿즈 등을 포함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공연제작자의 수익을 극대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온라인 공연은 무대 근처에 인터넷 선만 있으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수익 중 수수료, 투자비 등을 제외한 50∼80% 정도가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라고 밝혔다.
헬로라이브는 IT 전문가인 정 대표가 직접 개발한 플랫폼인 만큼 기술적 차별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1대1 영상통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줌(Zoom) 등 별도의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 없이 플랫폼 안에서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을 지원하는 것이다. 다국어 서비스 기능도 있어 국내외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헬로라이브는 정해진 시간 동안 아티스트와 팬의 1대1 영상통화를 지원한다. 특히, 원활한 이벤트 진행을 위해 서비스 신청 순서에 맞게 알아서 매칭시켜주고, 부재중인 팬은 다음 차례로 넘어가도록 프로그래밍됐다”고 설명했다.
아몬드컴퍼니는 창업 6년차의 새내기 스타트업이지만, 짧은 연혁이 무색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헬로라이브 서비스 첫해부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대를 이뤄내며 올해 50억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100억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투자 유치 규모도 작년 1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140억원 상당의 누적투자액을 달성한 상태다.
정 대표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안전성 때문에 파트너사와 재계약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며 “아몬드컴퍼니는 향후 2년 내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과의 협업이나 콘텐츠 IP(지식재산권) 발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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