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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얼마나 어렵길래 …‘청약불패’ 에코델타시티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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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02 14:22:39   폰트크기 변경      
사업단 공동주택용지 29블록 재분양 공고

원자잿값 급등에 고금리 부담 가중 탓


[대한경제=김국진 기자]부산의 알짜지역으로 각광을 받은 에코델타시티의 공동주택 사업을 포기한 첫 사례가 나왔다.

원자잿값 급등으로 공사비가 치솟은 가운데 고금리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까지 가중된 결과란 분석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단은 최근 3개 공동주택용지(4ㆍ5ㆍ29블록)의 분양공고를 냈는데, 이 가운데 29블록이 계약 포기로 인한 재분양 공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공동주택 5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4만2770㎡ 규모의 29블록 부지의 예정가격은 825억4610만원이다. 당초 치열한 경합을 뚫고 이 부지를 낙찰받은 건설사는 계약금 성격의 신청예약금 40억원까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3개 블록의 에코델타시티는 현재 19개 블록이 분양됐고 초기 분양단지의 경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년 전 청약 당시 강서자이 에코델타가 114.87대 1,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가 79.90대 1,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42.03대 1을 기록했고 일부 단지에는 억대 분양가 프리미엄까지 붙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사례다.

에코델타시티의 경우 공장용지를 포기한 사례는 있지만 공동주택 용지를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권 부동산경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일각에선 분양가상한제 영향도 거론된다. 공사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마진을 남기려면 분양가를 높여야 하지만 상한제에 막혔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던 부동산경기가 하반기 들어 고금리 기조가 고착되면서 주춤해지는 흐름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나올 에코델타시티의 미분양 가능성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PF 대출금리가 워낙 많이 올라 서울 등 수도권도 사업이 힘든 상황인데, 부산권 사업이 얼마나 흥행하겠느냐”라며 “물론 분양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향후 주택경기 회복세를 믿고 사업을 이어가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국진 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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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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