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직접 찾으면서 12일 만에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이 짧은 기간 안에 두 차례나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 텃밭 민심을 잡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와 칠성시장을 찾은 직후 박 전 대통령의 달성군 사저를 방문했다. 콘크리트 보수 지지층의 중심지인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윤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것 자체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석열계 국민의힘 인사들이 신당 띄우기에 나서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사저에서 윤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동 순방에서 복귀한 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을 만난데 대한 화답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안에서 맞이한 것과도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결국 중형을 선고 받은데 따른 보수 지지층의 균열 가능성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한다. 이날 민생현장 행보 일정도 종일 대구에서 진행하면서 다소 흔들리는 듯했던 대구ㆍ경북(TK) 민심을 훑었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후 하락했던 윤 대통령의 영남권 지지율이 최근 다시 회복되면서 상승세에 불을 붙이기 위한 의도도 깔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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