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의 개발 밑그림을 미국의 글로벌 건축그룹인 SOM(스키드모어 오윙스 앤 메릴)이 그리게 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수동 삼표부지 글로벌 업무지구 조성 국제설계공모’에 대한 심사 결과 SOM이 당선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도시·건축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을 도입하기 위해 유연한 제도를 적용하는 ‘민간분야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첫 대상지라는 점에서 건축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들에게 사전 초청장을 발송했고 이후 사업주체인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에서 참가의향서를 보내 공모 참여 건축가를 확정했다. 초청 건축가는 △데이비드 치퍼필드(영국) △위르겐 마이어(독일) △KPF(콘피더슨폭스, 미국) △SOM(미국)이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지난 3월 수상한 건축가다.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의 웨스트번드 미술관, 스페인 발렌시아의 아메리카스 컵 빌딩 등을 설계했다.
위르겐 마이어는 스페인 세빌의 엔카르나시온 광장 재개발, 벨기에 하셀트의 사법 재판소, 카를스루헤의 300주년 기념으로 지어진 파빌리온 KA300 등을 설계한 건축가다.
KPF는 초고층 빌딩 설계로 유명한 미국 건축 회사로 세계 10대 고층 빌딩 중 중국 선전의 핑안금융센터, 한국의 롯데월드타워 등 4개를 설계한 글로벌 건축사사무소다. 미국 맨해튼의 허드슨야드 개발, 일본 도쿄의 복합 시설인 롯폰기힐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은행 본부 등의 설계도 맡았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모에서 당선된 SOM은 미국 오피스 건축의 전형이 된 뉴욕의 레버하우스,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 중국 난징 지펑 타워 등을 설계했다. 국내에서는 여의도 63 빌딩, 강남구 대치동 타워펠리스, 해운대 LCT 더샵 등의 설계에 참여했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OM은 사전 협상을 거친 후 S683 프로젝트의 최종 설계자로 확정될 예정이다. 설계 완료 이후 착공 시기는 2025년으로 예정됐다.
한편, 1977년 이후 45년간 가동되던 삼표 레미콘 공장은 지난해 8월 철거됐다. 수도권 건설 현장에 레미콘 물자를 공급해왔지만 꾸준한 민원 제기와 주거 환경 위주로 바뀐 성수동 일대의 변화에 따라서다.
서울시와 삼표그룹은 해당 부지의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이 위치했던 ‘성수동1가 683번지’에서 따와 ‘S683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개발 사업은 삼표 성수공장 부지를 TAMI(Technology, Advertising, Media, Information) 산업 중심의 글로벌 미래 업무 중심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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