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한미외교장관 회담…“북-러 군사협력 강력 규탄, 경제안보 협력 강화”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1-09 17:28:23   폰트크기 변경      
블링컨, 尹대통령과도 오찬 …尹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진 외교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한미 외교장관이 9일 회담을 갖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양국이 경제ㆍ안보 협력을 강화해나가는데 뜻을 모았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박진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의 복합 위기가 심화될수록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서 더 강력해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미 양측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확장억제실행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이 이른바 ‘위성’ 발사를 포함한 모든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미는 북한을 단념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두고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전 세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고, 최근 중동정세와 관련해선 “이스라엘에 가해진 무차별적인 공격을 규탄한다”며 무력충돌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박 장관은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중동 정세의 안정화와 인도주의적 위기 해소를 위한 블링컨 장관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비 증강에 대한 우려 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러시아가 군사기술을 북한에 이전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전략적으로 함께 공유하는 중국의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대만해협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역내 파트너들이 더욱 가까워졌고, 한국ㆍ일본ㆍ호주ㆍ뉴질랜드(AP4)가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정규적으로 참여하는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과 관련해선 “중국 측과도 고위급 차원에서 여러 차례 소통해오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과 독특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중국 측에 건설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위험한 행동에서 북한이 발을 떼도록 중국의 역할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면서 “(한미가) 내년 유엔 안보리에서 함께 중국의 역할을 계속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양 장관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토대로 한미일 3국 협력도 계속 강화해나가기로 했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3국 외교장관이 다시 모여서 3국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됐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주었다”면서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와 함께 “북한ㆍ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며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김광호 기자
kkangho1@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