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남색 표지의 차세대 여권이 나온 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었던 녹색 구(舊)여권 발급이 종료된다. 앞으로 새로 여권을 만드는 국민은 남색 차세대 여권으로만 발급받을 수 있다.
외교부는 10일 “작년 5월31일 시행한 종전 일반여권(녹색) 병행발급 제도가 국민의 큰 관심과 성원으로 당초 예상 기한보다 13개월 앞당겨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보안성·내구성을 강화한 차세대 여권을 내놓은 뒤 지난해 5월 말부터는 차세대 여권 발급비용(4만2000원)보다 크게 저렴한 수수료(1만5000원)로 구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했다.
올해 코로나19 유행세가 잦아들면서 각국의 방역수칙이 완화되고 해외 여행객도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일반여권 재고도 예상보다 빨리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병행발급 제도 시행 후 발급된 구여권은 모두 168만 권이다. 구여권을 발급받은 국민들이 모두 차세대 여권으로 만들었다면 총 453억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더 내야 했다.
외교부는 “기존 재고를 병행발급으로 활용하지 않고 일괄 폐기했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약 205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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