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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압구정 5구역 조합장이 재건축 설계공모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안재민 기자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설계 용역비가 78억원에 달하는 ‘압구정아파트 특별계획구역5 재건축 설계용역’이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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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건축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압구정아파트 특별계획구역5(이하 압구정 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임시총회에서는 재건축 설계 용역을 선정하는 투표가 진행된 결과 기호 1번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용역 업체로 뽑혔다.
861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해안건축은 512표를 획득해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컨소시엄(193표), 에이앤유디자인그룹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138표)을 제쳤다. 무효 및 기권표는 27표가 나왔다.
이 사업은 압구정 한양 1·2·3차 아파트, 1232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90번지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300% 이하, 50층 안팎의 약 1540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잇따른 대어급 재건축 설계공모가 열리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압구정을 무대로 치뤄지면서 국내 주요 건축사사무소들이 출사표를 내던졌다.
이번 공모에 참가한 3개 건축사사무소는 모두 100% 한강 조망, 100% 맞통풍 등을 강조했으며 각각 개성을 살린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공간 등을 조합원들에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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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건축이 5구역 조합원들에게 제안한 ‘트레스티지 압구정(TRESTIGE APGUJEONG)’/해안건축 유투브 캡쳐 |
해안건축이 조합원들에게 제안한 설계안 ‘트레스티지 압구정(TRESTIGE APGUJEONG)’은 조합원 주동인 3개 동을 1열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3면 개방+맞통풍 △3.3m 층고 △최대 6평의 전용 테라스를 누릴 수 있는 전 세대 펜트하우스로 계획했다. 최하층 세대 역시 지상 8층 높이로 계획해 조망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해안건축은 1만2000평의 조경 면적, 조경 공간 내 조성되는 8개의 예술 정원, 1.2km에 달하는 산책로인 오로라웨이, 한강 파노라마 3경인 테라스 가든 등도 제시했다.
상업시설의 경우 포켓형 대면 상가, 선큰 연계 앵커형 상가 등 프리미엄 상가 계획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약 4000억원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해안건축은 건원건축(FX콜라보래이티브), ANU건축(3XN)과 달리 해외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지 않고 설계공모에 단독 참가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만 해안건축 대표는 “해안건축 역시 조합원들이 원하면 해외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한 회사”라면서도 “다만, K-팝을 무기로 세계에서 활약하는 그룹 BTS, 세계적인 감독 봉준호처럼 해안건축도 해외사 없이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고 이에 대한 자부심도 있어 단독으로 압구정 5구역 설계공모에 응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미성, 현대, 한양 등의 아파트 1만여 세대는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재건축 설계 업체를 선정한 압구정아파트 5구역을 포함해 압구정 2ㆍ4구역이 재건축 설계용역 업체(디에이건축) 선정을 완료했다. 해안건축과 희림의 리턴매치가 확정된 압구정 3구역은 이르면 다음달 초 설계 용역 업체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안건축이 압구정 특별계획지구 설계공모에서 첫 수주고를 올렸다”며 “압구정 특별계획지구 설계공모의 피날레를 장식할 3구역에서 펼쳐질 해안건축과 희림의 재대결에 대한 업계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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