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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힘들다…완급 조절 들어간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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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2 10:29:0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Ford), 코치(Koç Holding)는 올해 초 체결된 업무협약(MOU)을 최근 해지하는 등 전기차 수요 부진에 K배터리사들이 완급 조절에 들어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포드, 코치 3사는 신중한 논의 끝에, 현재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고려했을 때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포드(Ford), 코치(Koç Holding)는 올해 초 체결된 MOU를 해지했다. 다만, 포드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은 여전히 유효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기존 생산시설에서 같은 상용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며 양사는 앞으로도 오랜 비즈니스 관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2035년까지 유럽 전역에 전기자동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려는 포드의 목표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GM과 합작으로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의 배터리 제조 공장의 가동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SK온도 완급조절에 나섰다. SK온과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2공장도 고객사 요청으로 생산 가동 일정이 미뤄졌으며 국내 주요 생산 거점인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증설 공사를 한시 중단한다.

국내 배터리사 뿐 아니라 테슬라의 배터리 주요 공급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은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9월까지 일본 내 배터리 생산을 줄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물량과 생산시기 등을 미루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포드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6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년 말로 미뤘다. GM은 내년 중반까지 전기차 누적 4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철회했고, 혼다와 2027년부터 보급형 전기차를 개발하려던 계획은 백지화했다.

하지만, 배터리사는 이런 분위기가 배터리 업계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에 맞춰 비용, 인력, 원재료 수급 등 여러 면에서 속도를 올려 왔지만, 이제는 각자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확보 등 근본적인 경쟁력을 돌아볼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애초 계획대로라면 자금이 문제가 아니라 인력이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었다“며 ”급성장을 하다 보니 간과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시 다지다 보면 재도약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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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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