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구 선정 후 범위 확대

전문성 확충 전담부서 마련

현상설계 공모 성과품 제출

시공책임형 CM 입찰도 배점

전환설계 방지대책까지 마련

사진설명: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LH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LH 공동주택 BIM 컨퍼런스’가 열렸다.

[대한경제=김민수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년 1000억원 이상 건축 공공공사에 대한 건설정보모델링(BIM) 적용 의무화를 앞두고 공동주택 맞춤형 BIM 운영방안을 마련한다. 건축 분야의 대표적인 발주처로서 설계 단계에 그치는 ‘무늬만 BIM’이 아닌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순환 작동하는 BIM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LH는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LH 공동주택 BIM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콘퍼런스는 BIM 적용현황과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미국ㆍ홍콩 등 해외 프로세스를 통해 LH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LH의 ‘공동주택 BIM 운영방안 및 추진계획’이다. 내년부터 공동주택 등 건축 분야에도 1000억원 이상 공공공사의 BIM 적용이 의무화되는 만큼, 이에 앞서 LH의 BIM 적용지침안과 중점 추진계획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BIM은 3차원(3D)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해 표현한 디지털 모형이다. 2D 도면 환경에서는 달성이 어려웠던 기획ㆍ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 단계의 사업정보 통합관리를 통해 설계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시공 오차 최소화, 체계적 유지관리 등을 기대할 수 있다.

LH 공공주택기획처 담당자는 “그간 대한건축학회와 합동 연구를 통해 공동주택 맞춤형 BIM 운영방안을 수립해왔다”며 “기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건설 전체 과정의 BIM 전면 적용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LH는 우선 사업의 규모와 형태, 기간, 예산 등을 고려해 BIM 사업지구를 선정하고, 장기적으로 모든 공동주택 사업을 대상으로 BIM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존 BIM 사업지구는 설계 단계에서만 머물러 있어 데이터 활용에 한계가 있고, 후속단계에서의 피드백(관리)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설계 단계의 데이터가 시공, 유지단계까지 순환될 수 있도록 작동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발주처로서 BIM 전문성을 높이고자 BIM 전담부서를 마련했다. 전담부서의 보직변경을 최소화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BMP(BIM Master Planner) 외부전문가를 영입한다.

특히, 입찰평가 때 현상설계 공모 단계에서 BIM 성과품을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면적이나 공사비, 주차 대수, 일조 확보거리 등 계량평가 추출 가능 항목에 대해 데이터 일치 여부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시공책임형 CM 입찰에서도 사업수행능력 중 시공계획 평가항목, 시공계획의 적정성 내 BIM 수행계획에 대한 배점을 둔다. 건설사업관리용역 입찰의 경우 종합기술제안서 작업 및 직원투입계획에 BIM 수행계획 내용을 포함해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평가는 시범지구 등에 적용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H는 BIM 대가기준도 마련한다. 담당자는 “전환설계를 지양하고, 설계 및 시공단계 BIM 수행을 통해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대가를 지급하려 한다”며 “설계 단계는 국토부 건축사 대가기준 고시 개정 전까지 소요인력 및 BIM 컨설팅(자문) 인건비 상승을 고려해 대가를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H는 BIM 전환설계 방지를 위해 BIM 수행 상황을 월 1회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IFC 기반 BIM 수행 관리 시스템도 자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BIM 기반 도면작성기준을 수립 △BIM 도면 자동생성 프로그램 개발 △3D 철근시공상세도 및 검측용 모델 작성 △BIM 기반 임대자산 관리체계 등도 내년부터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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