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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서 새마을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보수대통합’, ‘민생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 4월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전통보수층과 2030 청년층 내에서 심상치않은 기류가 감지되는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격 제시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 ‘수도권 메가시티’ 구상과 함께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과 보수 텃밭 TK(대구ㆍ경북) 출마설 등을 둘러싼 여파가 장기화될수록 정부와 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단 견해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6∼10일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250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 2.6%)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2.1%포인트(p) 하락한 34.7%로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9∼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2.6%)에선 국민의힘이 0.7% 하락한 37.0%를 기록, 윤 대통령과 동반 하락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메가시티 논란 지속, 이준석 전 대표 신당 논란으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통 보수층과 기존 윤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부산ㆍ울산ㆍ경남(3.1%P↑), 대구ㆍ경북(2.3%P↑), 남성(2.3%P↑) 등에서 올랐다. 특히 30대에서 긍정평가(9.4%p↓)와 부정평가(8.4%P↑)가 큰 폭으로 요동친 것이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대구ㆍ경북에서 7.9%p 떨어졌으며, 부산ㆍ울산ㆍ경남(3.1%p↓), 30대(4.1%p↓), 20대(3.1%p↓)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TK를 비롯한 영남권은 전통 보수 텃밭이지만 최근 이 전 대표 신당 창당 및 출마설과 함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가 제안한 중진 험지 차출론을 놓고 내홍 양상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2030ㆍ남성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지지한 비중이 높지만 이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으로도 지목된다.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정부여당 지지층에서 이탈하거나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최근 행보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견해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중동 순방에서 귀국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에서 12일 만에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12일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 참석하는 등 ‘박정희ㆍ새마을 띄우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동 순방 이후 은행 대출 금리, 카카오 택시 갑질, 주식 공매도, 확률형 게임 아이템 등 청년ㆍ자영업자들의 체감도가 높은 현안들도 직접 언급하며 신속하고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6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영국ㆍ프랑스 순방에서도 ‘세일즈 외교’ 행보 성과를 극대화하며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2030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 28일 최종 투표 직전 프랑스 파리를 찾아 각국 대표를 직접 만나며 유치에 사활을 걸겠단 태세다.
한편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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