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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제공 |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60대로 하락했다. 주택사업자(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기간 10월18~27일)한 결과,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8.9포인트(p) 하락한 68.8로 전망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대전이 34.4p(105.8→71.4)로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19.4p(102.9→83.5) 하락했는데, 그 중에서도 서울이 28.7p(115.0→86.3)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경기(97.2→81.0)와 인천(96.5→83.3)은 전국 지수와 비슷한 하락 폭을 보인 반면, 서울은 유독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비수도권의 주택시장 분위기도 더 안 좋은 실정이다. 비수도권(84.5→65.6)은 기준선(100) 대비 60대선으로 내려앉으며, 주택시장 전망이 매우 부정적으로 변화된 것을 볼 수 있다. 광역시는 대전(105.8→71.4)이 가장 크게 하락했고, 대구(100.0→72.7)와 울산(78.5→56.2) 등도 지수가 급락했다.
지방에선 특히 전북, 제주, 전남, 충남 등이 지수가 50선의 하강국면에 접어드는 등 경기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을 떼서 보면 여전히 80대선을 유지 중이지만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하락 폭이 크다”며 “10월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데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제한도 커지는 등으로 주택시장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사업경기지수뿐 아니라 자재수급지수와 자금조달지수도 이달 들어 빠르게 악화되는 분위기다. 마찬가지로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기 직전인 올해 2월 수준으로 회귀됐다는 진단이다.
전월 대비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12.6p(95.0→82.4)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는 9.5p(75.0→65.5)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공급망 애로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재수급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중금리 급등과 브릿지론, PF 등 사업자금 조달 애로도 커지면서 자금수급지수도 빠르게 악화되는 양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택인허가 물량과 착공물량, 분양물량 모두 30~50% 급감한 가운데 주택사업경기전망까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라며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문제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향후 주택시장 향방은 어떤 대책이 나오느냐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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