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보툴리눔 톡신 3사(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 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의 전환과 맞물려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각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매출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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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 사진: 대웅제약 제공 |
대웅제약은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2% 늘어난 303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82% 늘어 342억원으로 잠정 집계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11% 줄어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매출은 9024억원(별도기준), 영업이익 1013억원, 영업이익률 11.2%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됐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은 8674억원, 영업이익 907억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가 주요했다 회사측은 분석했다.
올해 3분기 나보타의 매출은 380억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로는 113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K-톡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 매출은 93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인 445억 원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대웅제약이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톡신 제제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게 지난 2020년이다.
이후 2년여 만에, 글로벌 톡신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 점유을 11%를 기록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일군 것이다. 대웅제약의 톡신 제제 나보타는 이렇게 런칭 때부터 ‘글로벌’로 사업 방향을 잡았고, 그 동안 해외 매출 비중은 61%(2021년), 77%(2022년), 83%(2023년 3분기 누적)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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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렉스 / 사진: 휴젤 |
휴젤도 대웅제약과 마찬가지로 매출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휴젤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848억원, 영업이익 346억원, 당기순이익 4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역대 3분기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3분기 누적 수치 또한 매출액 2307억,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13.6%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실적은 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의 국내외 동반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9.5%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8.4%나 급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는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1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해외는 태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남미, 호주 등에서의 선전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가고 있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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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톡스 /사진: 메디톡스 제공 |
메디톡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87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억원, 당기순손실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31억원, 149억원으로 2019년 기록한 사상 최대 연 매출(2059억원) 경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 같은 성장은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코어톡스’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톡신 제제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톡신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국내 31%, 해외 13% 성장했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엔데믹(주기적 감염병 유행) 전환과 맞물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2022년 64억달러(8조4700억원)에서 연평균 11.5%씩 성장해 2030년 154억달러(20조38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커짐과 맞물려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툴리눔 톡신 3사(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는 올해 보툴리눔 톡신에 매출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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