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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과 영국 간 경제ㆍ문화 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에서 이 상을 받은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 간 경제ㆍ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수훈식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며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했던 정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 수훈으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정 회장은 2021년 영국의 글로벌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에 선정됐다.
올해 초에도 세계적 권위의 미국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의 ‘2023 올해의 인물’에 등재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그룹 창업자이자 정 회장의 할아버지인 정주영 선대회장이 46년 전 동일한 훈장을 수훈했다는 점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양국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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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차그룹 선대회장이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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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전달받고 서로 악수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1970년대 초 정주영 선대회장은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백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시키고,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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