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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수정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서울 전셋값 상승세를 내년까지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셋값 상승을 수요자들이 계속 쫓아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전셋값 상승폭 움직임에 따라 반전세나 월세로, 혹은 집값 조정에 따른 매수세 등으로 다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셋값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 전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전셋값 급등했던 지난해 6월의 85% 수준까지 올랐단 분석도 나온다.
가파르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기 시작하면서 유효수요가 대기수요로 돌아선 데다, 정부 대출 한도를 조이면서 소득과 자산이 부족한 수요층부터 가격 부담감에 전세로 버티며 시기를 관망하는 수요층으로 전환된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소 내년까지 전세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례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셋값이 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특히 서울은 내년 전세시장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결국 집을 구매하기 위한 조달비용이 비싸서 집을 못 사면 차선으로 선택하는 것이 전세이기 때문에 시장을 관망하며 매수 적기를 노리는 수요자들은 전세수요로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이 막 오르면 매매수요로 넘어가는 점에서 전세시장이 매매시장을 선행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요즘 금리 상황을 봐서는 전셋값이 매맷값을 밀어 올리기는 역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부동산시장에선 공급부족 이슈가 계속해서 나오고, 비아파트 임대 시장 기피 현상이 짙어질수록 아파트 전셋값 상승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빌라 전세사기 공포가 아파트 전셋값을 자극하는 셈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전셋값이 오르는데 매매값은 낮아지는 과정에 있다 보니 내년 상반기 이후 전세수요가 다시 매매로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오르는 등 연동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령 전셋값은 오르는데 매맷값은 제자리거나 내려간다면 매수 대기수요가 유효수요로 전환될 여지도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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