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서울 ‘구리토평2지구’ 통해 공급 시스널
수변도시 조성해 세계적 수준의 도시 경관 연출
‘오산세교3지구’ 조성으로 오산세교 사실상 신도시
‘용인이동지구’ 반도체 미니 신도시로 조성
반도체 중심 경기 남부지역 주거 인프라 확대
[대한경제=이재현 기자]국토교통부가 총 8만가구가 들어서게 될 신규택지 후보지를 15일 공개했다. 신규택지는 수도권 3곳(6만5500가구), 비수도권 2곳(1만4500가구)로 나뉜다.
이 중 수도권은 사실상 서울 생활권인 구리와 반도체 육성을 위한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오산과 용인이 포함됐다. 서울 인근지역의 신규택지 조성을 통해 주택공급의 시그널(신호)을 주고,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를 활용해 경기 남부 생활권을 확대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상 서울 ‘구리’ 통해 공급 시스널
이날 국토부가 발표한 신규택지 후보지 5곳 중 1만8500가구가 들어서게 될 ‘구리토평2지구’는 사실상 서울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아차산을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 서울 광진구, 중랑구와 붙어있고 한강 너머는 강동구다. 별내선 장자호수공원역(내년 개통 예정)이 지구 북측으로 350m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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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토평2지구 개발 계획도(제공:국토교통부) |
내년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이 1만가구에 불과한 상황에서, 서울 생활권인 구리토평2 신규택지 조성을 통해 공급 신호를 꾸준히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토부는 구리토평2가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주거단지는 한강을 조망으로 특화하고, 수변 여가, 레저 공간을 활용하는 ‘수변도시(waterfront city)’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한강변 지역은 조망ㆍ도시디자인 특화 구역으로 설정해 세계적 수준의 도시 경관을 연출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신규택지 후보지로 하남 감북, 고양 대곡ㆍ화전, 김포 고촌 등이 거론됐다.
이에 대해 진현환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여러 대안을 놓고 검토했으나 지역에서 주민 반발이 있거나 단체장이 소극적이면 본지정까지 힘들다”며 “좋은 입지라 하더라도 사업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반도체 중심 경기 남부 주거지역 확대
이번 신규택지 후보지 중 ‘오산세교3지구’와 ‘용인이동지구’는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3만1000가구로 이번 신규택지 후보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오산세교3은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부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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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세교 광역교통 계획(제공:국토교통부) |
오산세교3 신규택지 개발로 오산지역은 신도시 급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012년 개발을 마무리한 오산세교1지구는 현재 1만7084가구가 들어섰다. 올해 12월 개발이 마무리되는 오산세교2지구는 1만8693가구가 들어서게된다.
여기에 오산세교3(3만1000가구)까지 개발이 마무리되면 총 6만6777가구가 오산세교에 조성된다. 이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남양주 왕숙신도시(6만가구)를 넘어서는 규모다.
오산세교3 후보지 지정으로 교통수요가 확보된 만큼, GTX-C 오산역 정차도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만6000가구가 들어서게 될 용인이동지구 ‘역시 반도체 미니 신도시’다. 지구 남쪽에 올해 3월 발표된 용인 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동쪽에는 용인테크노밸리가 붙어 있다.
국토부는 용인이동 지구를 IT 인재들을 위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반도체 배후도시 조성이 필요한 곳으로 봤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오산세교3과 용인이동 신규택지 지정을 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의 도시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신규택지 지정 트랜드는 일자리와 교통”이라며 “경기 남부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고 있고 GTX 연장ㆍ신설도 예고된 만큼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신규택지 추가 발표 예고
9000가구가 들어서게 될 ‘청주분평2’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증설로 주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또한 청주역과 오송역을 중심으로 신규 산업단지도 계속 들어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주화북2’는 5500호가 건설된다. 인근에 삼화지구와 화북공업지역이 있다.
국토부는 개발이 활발한 제주 서부권과 비교할 때 동부권은 도시 활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적 개발이 필요하며,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공공주택 공급도 부족한 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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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5개 지구 8만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하고 있다.(제공:국토교통부) |
한편, 당초 정부는 8만5000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발표를 예고했으나 실제로는 8만가구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신규 택지를 추가로 발표하기로 했다.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신호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만 내년 4월 총선으로 정치적 이슈가 겹치면서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정희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신규택지는 주택 수요가 있고 관계기관 협의가 완료돼야 발표 가능하다”며 “내년 (발표)시기와 물량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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