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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전 공군 1호기에서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순방길에 올랐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까지 2박4일간 진행되는 이번 일정에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공급망 구축과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한 공조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회원국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이 만나면 한중일 정상회의 등 향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수순을 구체화하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중국측에선 리창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발판으로 내년초쯤 시 주석의 한국 방문과 단독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중 정상간 대화가 본격화되면 미국 중심의 외교 행보도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공조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는 미일 정상과 만남도 회의 기간 중 여러 계기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17일 APEC 계기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리는 한일·한미일 첨단 기술분야 협력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 함께 참석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좌담회 전후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도 조율 중이다.
윤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도착 직후부터 강행군에 나선다. 현지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투자신고식 등 경제 일정을 잇따라 소화한다.
이날 오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APEC 정상 환영리셉션에 참석한다. 리셉션 후에는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도 갖는다.
윤 대통령은 16일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와 자유무역 체제 수호의 중요성, APEC 회원국 간의 연대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미국 주도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다변화 방안도 모색한다.
윤 대통령은 17일 기시다 총리와 스탠퍼드대 좌담회를 가진 후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APEC 회의는 세계의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지경학적 변동이 교차하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회원국의 정상들이 한데 모이는 회의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무역, 투자 확대와 같이 우리 경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러 정상들을 만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APEC 정상회의는 급변하는 정세 속 핵심 국가들 간 긴장 해소와 관계 재정립 등 동향을 가늠할 장으로, 국제사회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1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중국과)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며 관계 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중국에 투자하고 싶으면 모든 영업 비밀을 넘겨야 하는 상황을 지지하진 않을 것”이라고 견제하기도 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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