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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현 대표./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주 4.5일제’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국민을 상대로 불량 정책을 눈속임 하는 나쁜 정치”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4.5일제의 우려점은 일체 언급하지 않고 달콤한 측면만 부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4.5일제의 핵심은 더 적은 시간을 일해도 기존과 동일한 급여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삶의 질이 향상되기는커녕 강제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경제가 악화한 상황에서 주 4.5일제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적다”며 “직장인의 업무 스트레스 증가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52시간제를 보완하고 노동계와 거리를 좁혀 사회적 대화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런 과정에 힘을 보태지 않은 민주당이 4.5일제 카드를 꺼낸 건 경사노위 혼란을 일으키고 국민의 관심을 가로채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최근 야당이 ‘1기 신도시 특별법’의 연내 처리 의사를 전한 데 대해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지방 거점 신도시 등 전국 50여개 지역의 재건축, 재개발이 용이하게 돼 신속한 주택 공급과 주거 환경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야당에서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낼 수 없었는데 이제라도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며 환영하는바”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 이유가 국토개발 전략에서 우리 당보다 계속 한 걸음 늦는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비록 선거용 입장 변화라 하더라도 그 또한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정부여당의 국정과제라고 해도 국민의 뜻에 따라 힘을 모은다면 모두 함께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원내대표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은 대통령 공약이며 핵심 국정과제”라며 “민생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오늘이라도 법안소위를 열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당은 법 제정 즉시 ‘노후계획도시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마스터플랜을 신속하게 수립하는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특위를 통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순차적인 재건축이 이뤄지도록 세심히 추진 계획을 세우고, 해당 지역 주민 불편 없도록 최적화된 이주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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