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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ㆍ현대제철 수장 동반교체…미래전략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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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9 10:02:07   폰트크기 변경      

현대모비스 대표에 구매전문가 이규석
현대제철 대표로는 그룹재무통 서강현
성과주의 방점…50대 경영인 전진배치


이규석 신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서강현 신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의 수장이 동시에 교체됐다. 기존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음에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점이 주목받는다.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50대 인물을 전진 배치해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를 달성하고, 각 회사가 안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ㆍ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규석 현대차ㆍ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조성환 사장에서 이규석 사장으로, 현대제철 대표이사는 안동일 사장에서 서강현 사장으로 각각 교체했다.

보통 현대차그룹은 12월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왔는데, 올해는 그보다 한 달가량 빨라졌다.

조 사장과 안 사장 모두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고조되는 경영 불확실성 대응과 그룹 미래전략 채비에 속도를 내고자 한 발 빠르게 리더십을 교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랜 시간 엔진ㆍ연구개발(R&D) 분야에 몸담았던 조 사장의 바통을 ‘구매 전문가’ 이 사장이 넘겨받는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그룹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현대차그룹을 뒷받침하려면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안정적인 전기차 부품 공급망 등을 구축해야 한다. 이 사장은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운 공급망 위기 상황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해 그룹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40년 경력 ‘철강 전문가’ 안 사장의 후임 서 사장도 철강이 아닌 재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전기료와 원재료 가격 등 생산비용이 비싸지고, 탄소중립 실행이 요구되는 경영환경에서 재무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새 고객과 제품 발굴도 숙제다. 정통 철강맨 대신 그룹 재무통이 지휘봉을 잡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서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꼽히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임 기간 회사가 매출ㆍ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로 60대 경영인들이 50대 경영인들로 교체된 점을 주목한다. 역량이 검증된 인재를 전진 배치해,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조 사장과 안 사장은 각각 1961년생, 1959년생으로 60대 경영인들이다. 이 사장과 서 사장은 각각 1965년생, 1968년생의 50대 인물들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해,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부사장 등 후속 임원인사는 12월 단행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를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도 내달 인사와 관련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 발탁 등 과감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조 사장과 안 사장은 각각 현대차그룹 고문에 위촉됐다. 조 사장은 또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회장직을 2024년부터 2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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