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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왼쪽 두 번째)가 16일(현지시간)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오른쪽 두 번째)과 함께 이스라엘 베에리 키부츠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인에게 말을 걸고 있다. / AFP·연합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수십명을 석방하는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석방은 향후 며칠 내에 시작될 수 있고 이는 가자지구에서 일정 기간 유지되는 첫 교전 중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6페이지 분량의 상세 합의 조건에 따르면 교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앞으로 최소 5일간 전투 작전을 중단하고, 239명으로 추정되는 피랍자 중 50명 이상을 24시간마다 석방한다고 WP는 전했다. 지상에서 교전이 중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공에서 감시도 이뤄진다.
교전 중지는 연료를 포함해 인도적 구호품이 상당량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가자지구로 납치해간 240명가량의 인질 석방을 위해 카타르의 중재로 하마스와 협상을 벌여왔다.
앞서 미국인 2명, 이스라엘인 2명 등 모두 4명의 인질이 풀려난 바 있지만 다수의 인질 석방은 없었다.
이같은 잠정 합의의 윤곽은 카타르 도하에서 수주간의 협상을 통해 마련됐다고 소식통들은 WP에 전했다.
다만 미국 백악관은 이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아직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양측간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미국 당국자도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전쟁이 6주째에 접어들며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이스라엘은 휴전 또는 일시적 교전 중지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아왔다.
한 소식통은 이같은 합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이스라엘에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인질들이 하루 빨리 석방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지만, 또 한편에서는 인질 문제로 하마스와 거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기 때문이다.
WP는 석방 대상 인질에 외국인이 포함될지는 불분명하지만, 여성과 어린이가 성공적으로 풀려나면 다른 인질들의 석방도 뒤따르는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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