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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공군1호기 편으로 귀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시작되는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중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에 나선다.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이은 두 번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현지 언어로 연설하는 것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나라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해 기준 GDP가 3조7백억달러로 세계 6위, 유럽에서는 독일에 이어 두 번째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한국과 교역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121억 달러, 유럽에서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다음으로 다섯 번째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이 대변인의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더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은 방위산업도 발전한 나라고,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며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2년 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안보적으로도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로 한영간 관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한영 어코드’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외하고 어코드 형식의 포괄적 관계 규정 문서를 발표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양국 수교 이후 두 나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 이어 프랑스 파리를 2박3일 간 방문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와 만찬과 오찬을 함께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에 막바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는 28일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표결을 앞두고 열리는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는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연단에 설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PT를 하는 분을 미리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전략이 노출되고 경쟁국에서 대응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2030세계박람회 투표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이 관계자는 “국정 운영도 중요하기 때문에 예정된 날짜에 귀국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5~18일 2박4일간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순방 성과와 관련해선 미국 4개 기업으로부터 총 11억6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5000억 규모의 투자신고가 이뤄졌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미국의 4개 기업의 투자 유치로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외교가 민생이고, 외교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체적 사례를 국민 여러분께 보고할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목이 쏠렸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2박 3일 간의 행사 일정이 매우 촘촘했고, 다자에서 APEC 뿐만 아니라 IPEF까지 같이 했기 때문에 양자를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 국가주석을 만나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양국 간에 지금 긴박한 현안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된 상태”라며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에 짧지만 조우해서 기본적으로 덕담을 나누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고, 머지않은 시점에 양국의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중 간에 풀어야 될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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