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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파트 전세거래액 역대 비중 ‘최저’…20%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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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0 09:40:25   폰트크기 변경      

전국 전세거래총액 추이/자료:직방 제공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전세시장에서 보증금 보장 불신이 커지며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방은 거주민들의 아파트 선호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 외에도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증가한 빈집 등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비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주택 전세거래총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 44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비중을 살펴보면 아파트 80.4%, 비아파트 19.6%다. 주택 전세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 비중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가 발표된 이후 2023년이 처음이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올해 들어 가격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비중도 줄어들고 전체 거래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직방 측의 분석이다.


올해 권역별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수도권 178조4000억원, 지방 47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비중은 수도권 79.0%, 지방 21.0%로 나타났다. 지방 주택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2022년의 22.2%에 비해 1.2%p 낮아져, 2015년에 전년 대비 1.3%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지방 아파트도 18.5%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도 비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17.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비중만 61.9%로 역대 최대를 차지하면서 지역별·주택유형별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80%를 넘어섰으며, 서울도 75.4%의 비중으로 수도권에 속한 3개 시도지역에서 역대 최대 비중을 보였다. 경기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이 8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고, 인천은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70%를 넘은 것도 2017년 70.1% 이후 처음이다.


지방광역시와 세종시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비중이 80%를 넘어 90%에 육박하거나 90%를 넘어서고 있다. 세종은 특별자치시 조성으로 아파트 건설이 집중되어 아파트 비중이 높은 특성이 반영됐으나 그 외 지역은 비아파트 주택시장의 위축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 도지역의 아파트시장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호남권과 영남권은 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이 90%를 넘어섰고, 충북과 강원도 90%에 육박하고 있다. 천안·아산 등의 산업기반이 탄탄한 충남, 타 지역과 다른 임대차시장 특성(연세 등)을 가진 제주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비중을 보이고 있다.


비아파트 전세시전세의 월세전환이 아닌 월세와 전세를 포함한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전세사기 등으로 임대계약에 대한 신뢰가 상실된 원인이 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위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은 거주민들의 아파트 선호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증가한 빈집 등으로 인해 비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아파트 중심의 공급 정책과 생활환경 및 인프라 조성으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비아파트 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비아파트 시장 위축의 장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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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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