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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과 영국, 기억을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파트너''를 강조하는 광고 영상이 순방 도시인 런던 시내에서 지난 17일부터 상영되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19일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중국을 향해 “러시아, 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와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는 물론, 다른 국제 규범도 노골적으로 위반한 북한 및 러시아와 3국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자국의 국제적 명성과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상호존중, 호혜 및 공동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해 인적 피해를 가중할 것”이라며 “그 대가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대한민국 안보와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또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며 “우리는 러북 간의 불법 무기거래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현재 우리는 팬데믹,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이 혼재된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인태지역은 북한의 핵 위협,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긴장요인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와 매우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인태지역의 주요 규범 동반자들과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빈방문에 대해선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초청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태 지역에서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 23일까지 일정을 진행한다. 찰스 국왕과 국빈 오찬, 영국 의회 영어 연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치, 경제, 첨단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한영 양국이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 사이버 안보, 원자력, 방위산업, 바이오 헬스, 우주, 반도체, 해상 풍력, 청정에너지, 해사에서 관계를 구축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도 표했다.
특히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 협력을 심화·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며 “저와 동행하는 70여 명의 경제사절단은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찾아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6·25전쟁 참전 용사들도 만난다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영국의 청년들은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도움에 힘입어 압축적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한 대한민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국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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