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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T 보은투자 의혹’ 현대오토에버 대표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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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0 10:05:00   폰트크기 변경      
KT클라우드의 스파크 ‘고가 매입’ 관여 의심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KT의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의 주거지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이제는 현대차그룹까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사진: 대한경제 DB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서 대표를 비롯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관계자의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지난해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여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기업 가치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등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현대차 관계사로, 거래 물량의 100%를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했던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도움 없이 KT클라우드가 지분을 매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게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매입 당시 KT는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KT와 현대차 간에 ‘뒷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현대차가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형인 구준모 대표가 설립한 회사인 에어플러그의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켰는데, KT가 이에 대한 ‘보은 투자’ 성격으로 고가에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사들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분 매입 당시 각각 KT 대표이사와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었던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을 배임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등을 상대로 강제수사를 벌여왔다.

지난 17일에는 지분 매입에 관여한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번 의혹은 KT가 계열사 시설관리 업무를 KDFS 등 일부 하청업체에 몰아준 대신 다른 업체에는 불이익을 줬다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검찰은 지난 8월 황욱정 KDFS 대표를 구속 기소한 이후 그룹 경영진의 관여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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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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